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에게’는 천편일률적인 대중음악의 흐름을 역행하는 ‘사랑의 이삭줍기 I’에 이은 세번째 앨범이다. 세상에 한 줄기 희망과 평화를 심는 맑은 문화를 만들기 위한 문화행동의 한 표현으로 시인 도종환, 이정우, 이해인, 정채봉, 정호승, 정희성 등의 시(詩)에 김현성, 이수진, 백창우 등 작곡가들의 곡을 붙여 성바오로딸수도회 수녀들이 노래한 음반이다. 백자, 김현성의 영가곡으로 총 12곡이 수록 되어있다. CD에는 연주곡이 두 곡 보너스로 수록되어있다


수록곡


♣ 작품해설
* 음반에 수록된 첫곡 ‘풀꽃의 노래’는 이해인 수녀의 시에 작곡가 이수진씨가 곡을 붙였다.
풀꽃처럼 바람이 실어다 주는 곳에서 새롭게 태어날 수 있고, 하고 싶은 모든 말들을 아끼면서 씨앗으로 영그는 소리를 들으면서 너무 작게 숨어 있다고 불완전한 것이 아니라고 노래한다. 누군가 나를 알아주지 않아도 내게는 나만의 아름다음이 있다는 것을 작은 풀꽃의 노래를 통해서 기다리는 법과 노래하는 법을 배우며 희망과 자유로운 영혼을 꿈꾸게 한다.

* 이 음반의 타이틀 곡인 ‘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에게’는 두번째 곡으로 정희성 시인의 대표 시에 김현성씨가 곡을 붙였다. 남과 북,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과 당신과 하나 되는 공동체를 갈구한 시인의 꿈이 그리움으로 노래되어 우리 마음을 가득 채워진다.

* 정채봉 시인의 ‘오늘’과 ‘수도원에서’ 두 편의 시에 김현성씨가 곡을 붙였다. 간암으로 인한 고통스런 생사의 갈림길에서 생의 아름다움과 하느님께로 향한 절절한 사랑을 노래하였던 시인의 절제된 감정들이 곡마다 묻어난다.
세번째 곡인 ‘오늘’은 하모니카와 피아노의 부드럽고 따뜻한 선율에 수녀들의 목소리가 함께 어우러져 듣는 이로 하여금 가슴 저리게 한다.

* 정호승 시인의 시에 김현성씨가 곡을 붙인 네번째 곡 ‘서울복음 2’는 정호승 시인 특유의 소외된 이들에 대한 애정과 평화에 대한 갈망이 잔잔한 기타와 만돌린의 은은한 소리와 어우러지며 고스란히 베어난다.

* 다섯번째 곡인 ‘이 슬픔을 팔아서’는 이정우 신부의 시에 김현성씨가 곡을 붙였다. 이 노래는 누군가가 자신의 슬픔을 사준다면, 그 슬픔 대신에 꽃밭을 사겠다는 시인의 의지에서 시와 신앙의 조화로움이 엿보인다. 나아가 하늘을 닮은 꽃들처럼 그 꽃들에게서 위로를 받아 슬픔을 넘어서고자 하는 열망은 피아노와 플룻의 애잔한 선율이 더욱 더 짙게 해준다.

* 정호승의 시 ‘꽃을 보려고’에 김현성씨가 곡을 붙인 여섯번째 곡은 상처받은 어른들에게 엄마 품으로 돌아가서 잠시 어린아이가 되라고 손짓한다. 엄마 품에서 그동안 참았던 서러움의 눈물을 다 흘리면 세상을 살아갈 힘과 사랑이 생기고 하늘을 나는 새처럼 자유로울 수 있다고, 어른들의 마음속에도 사라지지 않는 동심에 대한 믿음을 노래한다. 밝고 경쾌한 멜로디의 짧은 이 노래는 아주 잠시나마 어릴 적 순수한 눈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쉼을 맛보게 한다.

* 여덟번째 곡인 ‘가을 사랑’은 도종환 시인의 시에 촉촉하고 은은한 분위기로 백창우씨가 작곡을 하였다. 가을만이 갖는 이미지를 누군가를 사랑할 때의 마음과 잘 매치시킨 이 노래는 가을햇살처럼 강렬하기보다는 따뜻하고 편안한 기운을 자아낸다. 조급하고 찰나적인 마음보다는 기다림이라는 희망의 마음으로, 그러기에 어느 곡보다도 화려하게 돋보이는 피아노의 선율조차도 여유 있는 여운을 전달하며 넉넉함이라는 가을의 이미지를 한껏 품어내어 듣는 이로 하여금 이 가을엔 사랑하고픈 마음을 일으켜준다.

* 아홉번째 곡은 이해인 수녀의 기도시에 김현성씨가 곡을 붙인 ‘용서를 위한 기도’이다.
애잔한 만돌린과 기타의 선율, 그리고 한 호흡이 되어 기도하듯 숙연한 분위기로 부른 노래는 수도자로서 소금의 맛을 잃지 않으려는 간절함과 하느님과 이웃을 향한 가장 열려있는 기도인 용서를 겸손되이 성찰하게 한다.

* 정채봉 시인의 시에 김현성씨가 붙인 열번째 곡인 ‘수도원에서’는 삶에 대한 그의 소망과 시선의 투명함에 숙연해진다. 바람 한줄기, 졸졸졸 흐르는 개울물 등의 시어가 생명을 받은 듯 멜로디언과 기타의 선율에 흐르듯 읖조리는 듯한 노래는 서럽도록 아름답기까지 하다.

* 시인들의 곡은 아니지만 이 음반에서 조금은 특별한 자리라고 할 수 있는 세 곡은 일곱번째 곡 ‘슬퍼지려 할 땐’과 열한번째 곡인 ‘나의 기도’와 음반의 마지막 곡 ‘하나의 길을 위하여’이다. ‘나의 기도’는 김현성씨의 곡으로 영가풍의 기도노래이며, ‘슬퍼지려 할 땐’과 ‘하나의 길을 위하여’는 노래패 우리나라에서 가수 겸 작곡가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백자씨가 시인의 마음이 되어 지은 노래로 자연 앞에서 겸손할 수 있는 소박한 마음과 서로가 서로에게 건네는 사랑의 메시지이다. 보사노바 풍으로 작곡된 ‘슬퍼지려 할 땐’은 보사노바의 가벼운 인상을 잠재우듯 밝고 따뜻한 느낌으로 다가와 듣는 이로 하여금 편안함을 갖게 하고, ‘하나의 길을 위하여’는 누구나 부담 없이 흥얼거리듯 따라 부르기에 좋은 노래이다.


성바오로 딸 수도회 합창단 : 합창
*악보집 <나 너희와 함께>에서 합창을 담당 *합창 <다시 부르고 싶은 노래>